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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라USD(UST)와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권도형 대표는 국제형사경찰기구(인터폴)로부터 적색수배를 받았습니다.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, 권 대표는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하고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. 이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(SEC)는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, 권 대표가 UST가 미 달러화와 1대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했으나, 이는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. 이로 인해, 17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였습니다.
공소장에 따르면, 권 대표는 비트코인 1만 개를 콜드월렛(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)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. 그리고 지난해 5월부터 이 자금을 주기적으로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하고 현금으로 전환해왔다고 합니다.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만4천 달러 수준으로, 이는 비트코인 1만 개가 2억4천만 달러(약 3천120억원)에 해당하는 가치라는 뜻입니다. SEC는 또한, 권 대표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스위스 은행에서 1억 달러(약 1천300억원) 이상을 인출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, 스위스 은행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.
지난해 6월, 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폭락 사태로 자신도 코인 재산을 거의 잃었다고 밝혔습니다. 하지만 이후, 권 대표는 국내·외 투자자들에게 최소 400억 달러(약 51조7천억원) 규모의 손실을 입히는 등, 무기명증권을 제공하고 판매해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. 이에 따라 지난해 9월, 인터폴은 한국 검찰의 요청으로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 명령을 내렸고, 우리 정부도 10월 19일 권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했습니다. 그러나 권 대표는 싱가포르, 두바이를 거쳐 지난해 말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
최근 테라 블록체인 관련 사기 혐의로 주목받고 있는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 권도형 대표를 비롯해, 권 대표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블록체인 업체 티몬의 전 대표와 금융권 로비를 맡았던 브로커 등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. 이들은 각각 배임수재와 알선수재 혐의를 받으며, 검찰은 티몬 전 대표와 브로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이다. 검찰은 2018∼2020년쯤 A씨가 티몬 이사회 의장이었던 신현성(38)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로부터 '티몬에 테라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한다고 홍보해달라'는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루나 코인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.
신 전 대표는 루나를 보유하다가 매도해 1천 4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, 차이코퍼레이션의 고객정보와 자금을 써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. 검찰은 이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(사기·배임)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, 이는 기각됐다. 한편 신 전 대표 측 변호인은 "이들이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"고 주장하고 있다. 티몬 전 대표와 브로커 B씨에 대한 구속영장 또한 기각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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